사계절 건강법

가을 타지 말아요

2023 Autumn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우리 몸도 변덕을 부린다. 이 찰나의 계절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

독감 예방접종은 필수

11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하는 독감은 일반 감기와 달리 각종 합병증을 동반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다. 독감 예방에는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이가 활발해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주에 따라 백신도 달라지므로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한다. 면역원성은 접종 2주 후 생기기 시작해 6개월 정도만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쌓인 낙엽 조심하기

단풍 구경하러 산에 갈 계획이라면 반드시 등산화를 신자. 쌓인 낙엽이 상당히 미끄럽기 때문에 마찰력이 좋고 밑창이 튼튼한 것으로 고르면 더 좋다. 등산화를 신을 때는 끈을 단단하게 조여 발목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발목 위로 올라오는 양말을 신는 것도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홍삼으로 면역력 지키기

낮과 밤의 온도가 다르면 몸이 외부 기온에 적응하지 못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거나 신체 항상성 기능이 무너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면역 체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공식 인정받았다. 올 가을에는 우리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해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준비해보자.

선글라스는 UV400으로

가을볕의 자외선은 여름 못지않게 강하다. 이 자외선은 피부뿐만 아니라 눈에도 해롭기 때문에 외출 시 선글라스는 필수. ‘UV400’ 인증을 받은 선글라스는 400nm 이하의 파장을 가진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로, 지표에 도달하는 대부분의 자외선을 막을 수 있다. 색이 너무 짙은 선글라스는 피할 것. 동공이 커져 오히려 자외선이 침투할 수 있다.

유수분 밸런스, 피부의 힘

가을철 건조한 바람은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무너뜨린다. 이 밸런스가 깨지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생기며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 질환도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이상적인 비율은 수분량 20~30%, 유분량 70~80%. 화장품을 바를 때 이 비율을 참고한다면 환절기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몸에 좋은 제철 버섯

〈동의보감〉에 따르면 버섯은 기운을 돋우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위장 기능을 튼튼하게 한다. 실제로 버섯의 대표 성분인 베타글루칸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며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혈관을 깨끗하게 만든다. 버섯을 물로 씻으면 항산화 성분이 줄고 철분, 아연 등 미네랄까지 손실되니 이물질이 제거될 정도로만 가볍게 세척하자.

주변은 항상 환하게

특별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없는데도 가을·겨울만 되면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계절성 우울증’이라 한다. 일조량 때문인데, 가을이 되면 해가 짧아져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해 생체 리듬이 깨지고 만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햇빛을 많이 받는 것. 빛을 세게 쬐 생체 리듬을 활성화하는 ‘광(光) 치료법’이 있는데 이를 응용해 집 안의 불도 가능한 환하게 켜놓자.

30번 이상 꼭꼭 씹기

기온이 떨어지고 일조량이 줄면 체지방 축적을 위해 식욕이 왕성해진다. 괜히 ‘천고마비의 계절’이 아니다.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면 식사할 때 음식을 30번 이상 꼭꼭 씹기를 권장한다. 식욕 억제 호르몬이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고 과식을 막을 수 있으며 음식을 씹는 행위 자체가 칼로리를 소모한다.

글 임혜선 감수 광명21세기병원 한지수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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