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리스트

오감 만족 뮤지엄

2020 AUTUMN

도시와 국가의 자부심이 담긴 뮤지엄에서 보고 배우며 경험하는 즐거움 .

GINSENG MUSEUM

고려인삼을 알아가는 시간 / KGC 부여 인삼박물관

고려인삼의 역사와 효능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반드시 찾아야 할 곳이 있다. 120년 전통의 인삼명가 KGC인삼공사가 2004년 설립한 부여 인삼박물관이다. 고려인삼창 본관에 위치한 인삼박물관은 총 826㎡(250평) 규모에 약 250여 점의 인삼과 홍삼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다. 2004년 개관했으며 지난 8월 디지털 전시 환경 리뉴얼을 마쳤다. 관람객은 견학 로봇 ‘다아로’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또 다아로가 촬영해준 기념사진을 받을 수 있다. 박물관을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전 생산 시설 견학을 하게 된다. 인삼을 선별해 등급을 결정하고, 가공해 상품화하는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의 가치는 전시품에서 결정된다. 부여 인삼박물관에는 최초로 인삼 처방을 기록한 중국 의서 <상한론>, 인삼의 다양한 효능을 담은 <신농본초경> 등이 보존돼 있다. 1954년부터 홍삼정을 제조해온 실물 농축 솥은 KGC인삼공사의 역사성을 깊이 들여다보도록 돕는다. 바닥에 조성한 인삼 재배지 위를 걸으며 인삼밭의 소리와 향을 느끼며 인삼의 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인상적이다. 관람객이 직접 산삼을 찾아보는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조선 후기부터 현재까지 홍삼 가공 방법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코너도 놓쳐서는 안 된다. 홍삼 제품 로고 변천사, 광고 영상도 흥미롭다. 고려인삼의 가치를 확인하고 인삼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부여 인삼박물관은 무료로 운영된다. 방문객을 위한 탈의실과 의류 소독 관리기도 마련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관람이 중단된 상태. 홈페이지를 통해 개관 일정을 확인하고 견학 신청을 하면 된다.

글 김민정 사진 KGC인삼공사, 시테 뒤 뱅, 임호프 초콜릿 박물관

문의 041-830-3224

https://www.kgc.co.kr

CITÉ DU VIN

와인으로 프랑스를 읽는다 / 시테 뒤 뱅

2016년 문을 연 시테 뒤 뱅 와인 박물관은 와인의 도시 보르도의 필수 코스이자 프랑스 와인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와인잔을 모티프로 지은 감각적인 건물 안에 와인에 관한 모든 것이 있다. 신생 박물관인 만큼 전시 방식도 현대적이다. 대형 스크린과 바닥에 투사되는 홀로그램은 와인의 역사를 단편 영화처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소믈리에, 생산자, 수집가 등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듯 정보를 제공하는 개별 스크린도 인상적이다. 오감으로 즐기는 와인이니만큼 포도의 향을 직접 맡으며 소리를 듣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와인 라벨의 과거와 현재는 와인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준다. 가론Garonne강이 내려다보이는 도서관은 와인을 다룬 문학, 예술 등 흥미로운 책으로 가득하다.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360도 전망대에서 즐기는 와인 한 잔. 입장권을 보여주면 50여 종의 와인 중 하나를 골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와인 만들기, 와인과 초콜릿, 와인과 문학 등 흥미로운 주제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사전 신청해야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미리 확인해야 한다. ‘와인의 도시’라는 뜻을 담고 있는 시테 뒤 뱅은 와인과 더불어 프랑스 문화 전반을 이해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https://www.laciteduvin.com

SCHOKOLADEN MUSEUM

초콜릿의 달콤한 과거와 현재 / 임호프 초콜릿 박물관

쾰른 라인강변에 있는 임호프 초콜릿 박물관은 5,000여 년에 이르는 방대한 초콜릿 역사를 깊이 탐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초콜릿 공장을 운영하던 한스 임호프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1993년 개관했다. 현재는 스위스 대표 초콜릿 브랜드 린트와 협업해 운영 중이다. 4,000㎡(1,210평)에 이르는 공간에 약 10만여 점의 오브제가 전시돼 있다. 관람은 코코아 나무를 심어놓은 열대 온실에서 시작한다. 코코아가 수확과 생산을 거쳐 전 세계에 초콜릿으로 공급되는 여정을 관람객이 따라가는 구성이다. 박물관의 핵심은 브라운 골드스위트 시덕션Brown gold-sweet seduction 섹션. 16세기 초 남미에서 유럽으로 처음 카카오가 전해지고 17세기 유럽 상류 사회의 고급 간식으로 자리 잡게 되는 과정이 다채로운 전시품으로 소개된다. 19세기와 20세기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초콜릿이 대중화된 모습은 클래식한 초콜릿 상점으로 표현한다. 현대식 기계에서 생산되는 린트 초콜릿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미니 초콜릿 공장도 색다르다. 3m 높이의 대형 초콜릿 퐁뒤는 임호프 초콜릿 박물관의 상징이다. 무료로 나눠 주는 웨하스를 찍어 입 안에 넣으면 진한 초콜릿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초콜릿 스튜디오에서는 관람객이 초콜릿 40여 가지 토핑을 골라 구매할 수 있다.

https://www.schokoladenmuseum.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