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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자금의 뿌리, 숨은 조력자 인삼

2023 Autumn

독립운동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항일투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인삼과 독립운동 이야기.

독립운동 자금 마련의 비밀, ‘인삼’

1910년 8월 29일, 일본에 의한 한일합병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경술국치(庚戌國恥)’로부터 1945년
8월 15일 광복절까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은 쉬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무장 투쟁은 물론 전 세계에 일제 침탈을 알리는 외교, 항일 애국 사상을 불어넣는 교육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수십 년 동안 독립운동이 펼쳐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금(資金)’은 어떻게 조달했을까요. 명문가들은 전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았으며 백성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라를 지키는 데 헌신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만주, 연해주, 상하이는 물론 미주와 동남아에 있는 해외 동포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는 인삼과 인삼 상인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독립운동가의 효율적인 군자금

부피에 비해 고가에 거래되는 인삼은 이송과 운반이 쉽고 수익이 커서 유사시에 자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국경을 넘어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인삼 상인은 일제의 감시망을 피하는 데도 유리했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는 상하이를 비롯해 당시 중국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주 활동 무대였고 이곳에서 인삼 거래에 관여하거나 직접 행상에 나선 독립운동가들도 많았습니다.
몽양 여운형 선생은 인삼으로 큰 이윤을 남겨 독립운동 자금으로 썼습니다. 몽양이 거래한 인삼은 유명한 인삼 상인 홍순오에게 받은 개성 인삼으로, 일종의 명품이었죠. 윤봉길 의사는 거사 전까지 상하이에서 채소 등을 팔며 때를 기다렸는데 이때 인삼도 함께 취급했습니다. 부산경찰서 서장실에 폭탄을 던진 의열단원 박재혁은 의거 직전까지 싱가포르에서 인삼 상인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상하이 인삼 상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상하이에는 인삼 상회가 여럿 있었는데, 이들 역시 자금 조달은 물론 다른 나라에 퍼져 있는 인삼 상회를 은신처로 제공하는 등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습니다. 해송양행, 김문공사, 원창공사, 배달공사, 삼성공사 등이 대표적인데, 해송양행을 설립한 한진교는 1916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민족 교육기관인 인성학교 건립과 1919년 김규식 선생의 파리강화회의 참석, 1920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홍콩·베이징 방문 비용을 조달하고 지원했습니다. 김문공사 설립자 김시문도 일본 경찰에 체포된 독립운동가들의 가족을 돕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김구와 독립운동 단체를 지원하는 등 번 돈을 조국 독립에 쏟아부으며 시대를 앞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셈입니다.

메신저 역할에 나선 인삼 상인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가 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낯선 이가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지금 조국에서는 신문에 손 선수 유니폼의 일장기를 지운 사진이 나가 몹시 시끄럽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시오.” 손기정 선수에게 귀띔해준 이는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인삼 상인이었습니다. 중국, 미국 등 전 세계를 누비던 인삼 상인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네트워크였으며 정보 또한 매우 빨랐습니다. 특히 멕시코, 쿠바 등 남미의 인삼 상인들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동포들과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KGC인삼공사가 잇고 있는 독립운동과 인삼의 얼

매년 독립유공자와 유족 1천여 명에게 1억 5천만 원 상당의 홍삼 제품 제공.

고려인삼의 뛰어난 효능과 가치가 독립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음을 KGC인삼공사는 오늘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지금까지 1천여 명 이상의 독립유공자와 유족을 대상으로 건강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는 애국지사 건강 지원 사업을 실천 중입니다. 또 독립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고 우리 소리를 알리는 독립유공자 유족 초청 국악 공연을 개최하고, 인삼 독립운동 관련 그림대회 및 웹툰을 제작하는 등 독립운동의 인식 확대를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2022년에는 조국의 해방을 위해 독립투쟁을 벌이다 강제 이주된 고려인 뿌리찾기를 통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잊혀간 고려인들의 삶을 조명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깨달으며 독립유공자의 고마움을 느끼는 ‘뿌리찾기 원정대’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의 애국심과 투철한 항일의식으로 해방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광복 78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을 지켜온 뿌리의 힘은 여전히 든든합니다. 독립운동의 숨은 주역, 인삼의 얼을 이어가기 위한 KGC인삼공사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독립유공자의 고마움을 깨닫는 한국의 청소년들의 ‘뿌리찾기 원정대’

독립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고 우리의 소리를 알리는 유족 초청 국악 공연

구성 편집부 참고 우리가 몰랐던 진짜고려인삼 이야기(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푼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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