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건강법

봄날의 불청객

2023 Spring

포근해진 날씨에 설레는 마음도 잠시,
봄바람 타고 날아온 황사와 미세 먼지가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부터 일상을 건강하게 지키는 법.

코로 숨 쉬기

우리는 평소 무의식적으로 입을 벌린 채 숨을 쉰다. 그러나 지금처럼 공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코로 호흡하도록 신경 쓰자. 코 안쪽의 섬모 세포에는 브러싱 기능이 있어 먼지를 차례차례 콧구멍 바깥으로 밀어낸다. 반면 입에는 어떠한 여과 장치도 없기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면 공기 속 미세 먼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을 그대로 들이마시게 된다.

대추, 도라지, 생강, 배의 힘

대추와 도라지는 이뇨 작용으로 염증을 배출한다. 특히 도라지는 가래를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해 기관지와 폐 건강에 이롭다. 생강 역시 기침과 가래를 완화시키며, 생강에 함유된 진저롤과 쇼가올은 각종 병원성 균의 살균 작용을 돕는다. 알칼리성 과일인 배는 미세 먼지 등으로 산성화한 혈액을 중화시킨다. 과육보다는 껍질에 영양소가 많다.

홍삼과 프로폴리스를 챙길 것

홍삼은 체내 항산화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켜 활성산소를 제거하며 세포의 산화적 손상을 감소시켜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준다. 또한 미세 먼지가 유발하는 알러지성 폐염증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벌집의 부식이나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꿀벌이 만들어내는 물질인 프로폴리스는 항산화·항균 효과가 뛰어나다. 살균 작용도 탁월해 미세 먼지로 인한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도 효과적이다.

피부는 가볍게

미세 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지만 표면이 넓어 피부 같은 인간 생체 조직에 잘 달라붙는다. 문제는 피부에 흡착된 미세 먼지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 농도를 높인다는 것. 따라서 미세 먼지가 피부에 달라붙지 않도록 유분이 적은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고, 밖에서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실내 환기는 필수

오랫동안 창문을 닫아놓으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같은 오염 물질이 축적돼 실내 공기 질이 나빠진다. 따라서 미세 먼지가 심한 날이라 해도 최소 하루 3번 이상 충분히 환기를 시켜야 한다. 가급적 미세 먼지 농도가 높지 않은 시간대를 이용하되 저녁이나 새벽에는 대기의 오염 물질이 정체돼 있으므로 피하도록 하자.

눈을 촉촉하게

건조한 공기, 미세 먼지와 같은 오염 물질 등은 눈물을 증발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방치하면 시력 저하, 결막 충혈 등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평소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자주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자.
인공 눈물을 흐를 정도로 충분히 넣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반려 식물을 들이세요

공기 정화 식물은 햇빛이 적어도 잘 자라는 것이 많아 집에서 키우기에 부담이 없다. 그 효과를 높이려면 수시로 잎을 닦아줘야 하며 적어도 화분이 3~5개는 있어야 한다. 참고로 농촌진흥청에서 실내 미세 먼지 제거 효과를 실험했을 때 산호수와 벵갈고무나무가 있는 방에서 그 농도가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다시 마스크

지난 2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비로소 마스크로부터 해방됐지만, 황사와 미세 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다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황사 방지용 마스크와 미세 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잘 구분해야 하며, 유해 물질 차단 성능을 표시하는 KF 수치도 꼭 확인하자. 숫자가 높을수록 더 작은 입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는 의미다.

글 임혜선 감수 강은석(제주한국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KGC인삼공사(심 2023년 봄호) ⓒkgc.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