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건강법

브레인 안티에이징

2022 Autumn

보이지 않아서 소홀하기 쉬운 두뇌 건강.
방심하면 건망증, 알츠하이머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망가지기 시작하면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건강할 때 미리미리 관리하자.

아침 식사 거르지 마세요

하루 동안 뇌를 움직이는 데 드는 에너지는 약 400kcal로, 심장박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3배에 달한다. 따라서 아침에 에너지를 제대로 비축하지 않으면 뇌는 하루 종일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참고로 뇌신경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은 포도당으로, 탄수화물이 소화되면서 생긴다. 탄수화물과 함께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원료인 단백질과 지방도 꼭 섭취하도록 하자.

껌을 씹으면 뇌가 깨어난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자로 기록된 골프 선수 필 미켈슨. 그가 밝힌 집중력의 비결은 ‘껌’이었는데,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여럿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일본 시나가와 의과대학 오노즈카 미노루 교수는 껌을 씹으면 해마가 활성화되고 기억력이 좋아지며 공간 인지 능력이 개선되는 등 두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러시아 고등경제대학과 영국 노섬브리아대학 공동 연구팀이 6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63명을 대상으로 ‘외국어 사용과 두뇌 노화의 상관관계’를 살핀 결과, 외국어를 오래 공부하고 유창하게 구사할수록 주의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국대학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외국어는 늦게 배울수록 좋다고 말한다. 모국어가 굳어진 후 외국어를 배우면 언어 중추가 서로 떨어져 있어 뇌의 새로운 영역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기억력을 개선하는 홍삼과 은행잎추출물

두뇌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인 기억력을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거나 개선하고 싶다면 홍삼과 은행잎추출물을 섭취하자.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항산화제인 은행잎추출물은 뇌신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콜린의 분해를 막아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환상의 짝꿍, 비타민 B & 오메가3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이 70세 이상 노인 250명에게 비타민 B를 2년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뇌 활동이 눈에 띄게 개선됐는데, 특히 계획을 세우고 조직하며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이 향상됐다. 오메가3와 함께 섭취하면 효과는 더 커진다. 오메가3 역시 뇌신경을 구성하는 성분인 DHA를 공급하기 때문에 두뇌 건강을 지키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영양소 중 하나다.

앱으로 뇌 자극하기

두뇌 세포는 훈련으로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 도움이 되는 애플리케이션 2개를 소개한다. ‘실비아’는 초기 문진, 두뇌 트레이닝, 전문가 상담, 생활 기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언어 능력을 진단하는 음성 검사도 이용할 수 있다. ‘엔브레인’은 인지력 강화 훈련 게임 앱이다. 순서 맞추기, 단어 선택하기, 두더지 잡기 등 쉽고 간단한 게임을 통해 두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의자를 멀리할 것

UCLA 세멜 신경과학 및 인간행동연구소에 따르면 앉아 있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날수록 뇌의 내측두엽 두께는 2%씩 줄어든다. 오래 앉아 있으면 뇌로 향하는 산소와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인데, 뇌가 작아지고 굳어지는 뇌위축은 알츠하이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위축된 뇌는 복구되지 않으므로 미리 조심해야 한다. 1시간 앉아서 일했다면 잠깐 일어나서 1~2분 정도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자.

외톨이가 되지 말자

인간의 뇌는 원활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 진화했다. 지난해
<신경과학 및 생물행동 리뷰Neuroscience&Biobehavioral Reviews>에 게재된 연구를 보면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여하는 뇌 영역이 인지를 지원하는 네트워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의 기억력과 인지력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글 임혜선 감수 신종화(광명21세기병원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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