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리스트

다시, 음악 속으로

2021 winter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활기를 되찾은 공연계.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공연장을 소개한다.

예술과 낭만을 즐기다

CHUNCHEON

KT&G SANGSANGMADANG CHUNCHEON

KT&G 상상마당 춘천

KT&G 상상마당 춘천은 춘천시 어린이회관과 강원체육회관을 리모델링해 2014년 개관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아트와 스테이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공연장과 갤러리, 라이브 스튜디오 등을 구비한 예술 공간과 객실, 레스토랑, 회의실 등을 갖춘 숙박 공간으로 나뉜다. 특히 음악 활동에 특화된 여러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뮤직 아트 센터’로 거듭나고 있다. 대도시에 비해 공연 문화에 취약한 중소도시민들의 갈증을 색다른 기획과 다채로운 공연으로 채우려는 목적이다.
이곳의 가장 큰 자랑은 의암호를 마주한 야외 공연장이다.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삼은 2,000석 규모의 넓은 공연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홍대 클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운드홀도 매력적이다. 실내 공연장은 최대 450명의 관객이 아티스트와 가까이 소통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 외에 전문 기술자가 상주하는 음악 녹음실과 공연 연습실도 있다. 아티스트의 창작 활동을 다각도로 지원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야외 공연장에서 뮤지션들이 공연하는 ‘상상실현 페스티벌’ 등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이 열렸으며, 최근에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음악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다양하고 참신한 문화 예술 즐길 거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https://www.sangsangmadang.com/main/CC

공연 예술의 성지

LONDON

ROYAL ALBERT HALL

로열 앨버트 홀

런던은 공연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도시다. 하이드파크 인근의 로열 앨버트 홀은 1871년 개관해 150년의 역사를 지닌 영국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장소다. 죽기 전에 꼭 한번 방문해야 하는 공연장으로 꼽힌다. 빅토리아 양식의 웅장한 외관, 압도적인 크기의 그랜드 오르간이 설치된 실내, 건물 외벽을 둘러싼 모자이크 장식 등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한다.
오페라, 오케스트라, 발레, 록, 재즈, 토크쇼 등 여러 장르의 공연이 한 해 평균 약 400편 열리는데,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영국 방송국 BBC가 매해 주최하는 ‘BBC 프롬스Proms’다. 1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악 축제로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 특별 행사다.
로열 앨버트 홀은 공연 예술의 성지답게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2020년에도 공연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6년간 열린 BBC 프롬스 하이라이트를 온라인으로 상영했으며, 관객 없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진행하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150주년을 맞은 올해 대대적인 시설 보수 공사를 마쳤으며,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https://www.royalalberthall.com

자연과 함께하는 무대

LOS ANGENLES

THE FORD

더 포드

도시의 역사와 함께한 공연장은 그 자체로 문화가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힐스에 위치한 더 포드는 1920년에 설립된 LA를 대표하는 야외 공연장이다. 로마 시대 원형 극장 형태로 무대는 낮고 객석은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구조다. 1,200석 규모의 노천극장으로 무대가 산과 맞닿아 있어 무대 디자인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더 포드는 모델이자 극작가였던 크리스틴 웨더릴 스티븐슨Christine Wetherill Stevenson의 소박한 꿈에서 시작됐다. 자신이 창작한 연극을 공연할 장소가 필요했던 그는 저명한 건축가의 도움을 받아 자연친화적인 공연장을 완성했다. 그렇게 탄생한 공연장에서는 다양한 연극을 무대에 올리며 인기를 끌었고, 1941년부터는 시에서 운영을 맡아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개관 초기에는 연극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장르의 구분 없는 복합 문화 예술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댄스, 코미디, 클래식, 힙합, 재즈, 락, R&B, 월드 뮤직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예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2020년 운영을 잠시 중단했으나 2021년부터 다시 관객과 호흡하고 있다.

https://www.theford.com

글 김민정 사진 KT&G 상상마당 춘천, THE FORD, ROYAL ALBERT HALL

KGC인삼공사(심 2021년 겨울호) ⓒkgc.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