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사료를 올바른 기준으로 급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료를 잘 먹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우선 반려견이 얼마나 말랐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사량은 적어 보이지만 적정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려견의 신체충실지수Body Condition Score를 기준으로 적당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신체충실지수 1단계는 ‘체중 미달’로 갈비뼈나 척추 허리뼈, 엉덩뼈가 만져지는 경우이며, 2단계 ‘저체중’은 허리 부위가 쏙 들어가 갈비뼈만 만져지는 상태다. 자신의 반려견이 1단계나 2단계에 속한다면 사료를 잘 먹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습관적으로 사료를 거부하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평소에 사료를 잘 먹지 않는다고 해서 간식이나 사람이 먹는 음식을 준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자. 특히 어려서부터 소고기나 황태, 달걀 등을 사료에 섞어서 주면 나중에는 지속적으로 사료를 거부할 확률이 높아진다. 급여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사료를 거부하는 반려견에게는 자율 급식이 적합하지 않으며 1일 급여 횟수를 정해 계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 성견의 경우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 3회 혹은 아침, 저녁 2회 급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반려견 체격에 맞는 적정 사료량을 보호자가 알고 제공해야 한다. 사료 봉투에 적힌 체중에 따른 권장량을 참고해 저울로 정확하게 분량을 나눠 급여한다.
적정 사료량을 파악했다면 올바른 식사 습관을 가르칠 차례. 반려견의 이름을 불러 밥 먹는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식사 시간은 5~10분으로 제한하고 제 시간에 사료를 다 먹지 않았더라도 과감하게 사료를 치운다. 반려견이 ‘밥을 먹지 않고 버텼더니 더 맛있는 것을 주네!’라는 생각이 들면 식습관을 고치기 힘들다. 반대로 사료를 제때 잘 먹었다면 적극적으로 칭찬해준다. 또 사료를 맛있게 먹기 위해 적당한 운동을 유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반려견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하루 30분~1시간 정도 산책하면 허기를 쉽게 느껴 자연스럽게 사료를 먹게 된다.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식욕부진을 겪는 경우도 있다. 입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반려견이라면 눈치를 보지 않도록 밥 먹을 때 쳐다보지 말고 식사 시간을 조금 늘리는 것이 좋다.
사료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견은 사람과 달리 동일한 사료를 지속적으로 먹는다고 해서 영양상으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양질의 사료를 번갈아 급여하면 반려견이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사료를 바꾸기로 결정했다면 큰 용량의 사료를 구매하기보다는 먼저 소량을 구매해 반려견의 기호나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또 단번에 사료를 교체하면 반려견이 소화하지 못하고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기존 사료에 새로운 사료를 섞어 1:9, 2:8, 5:5, 8:2, 9:1 비율로 천천히 늘려간다. 반려견의 변 형태가 무르지 않고 건강해 보인다면 새로운 사료에 안정적으로 적응한 것이다. 특히 어린 강아지에게는 한 가지 사료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사료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 믿을 만한 브랜드에서 기호성과 영양 균형을 고려해 연어, 오리, 양고기 등 다양한 맛으로 나오는 사료를 섞어 급여하며 변화를 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추후 노령견이 돼 처방식을 먹을 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보호자의 관심과 노력이 반려견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