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건강법

두피를 쿨하게

2022 Summer

두피를 쿨하게

뜨거운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된 두피.
한껏 달아오른 채로 방치하면 염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탈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녹차로 열 다스리기

오랜 야외 활동으로 두피가 많이 뜨거워졌다면 최대한 빨리 열을 식혀야 한다. 얼음주머니를 정수리에 올려두는 방법이 제일 간단하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쿨링 에센스나 토닉을 사용해도 좋다. 여건이 된다면 천연 쿨링 아이템을 만들어보자. 피부 온도를 낮추는 녹차나 민트를 물에 우려 거즈에 적신 후 두피를 닦아내면 금세 온도가 내려간다. 티백을 사용하면 훨씬 간편하다. 찬물에 우린 티백을 그대로 두피에 올리면 그 자체로 훌륭한 쿨링팩이 된다.

머리는 밤에 감으세요

머리는 하루에 한 번 꼭 감되 아침보다는 밤이 더 좋다. 머리를 감으면 두피에 필요한 유분이 씻겨 나가는데, 두피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유분이 없으면 자외선 공격을 더 강하게 받기 때문이다. 또 하루 종일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내야 밤새 모공이 막히는 일이 없다. 머리 감을 때 물은 미지근한 온도가 알맞다. 찬물은 노폐물이 제대로 씻기지 않고 모발이 엉키며, 뜨거운 물은 두피와 모발을 건조하게 만든다.

적당히 차가운 바람

머리를 감은 후 완전히 마르기 전에 머리카락을 묶거나 잠자리에 들면 세균 증식, 비듬 유발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반드시 두피까지 말려야 하는데, 헤어드라이어의 경우 냉풍으로 10cm 거리를 두고 사용하길 권장한다. 그렇다고 에어컨 바람에 말리는 행동은 금물. 두피와 모발에 필요한 모든 수분을 빼앗아버린다.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비벼서 말리는 습관도 조심하자. 모발이 손상될 뿐만 아니라 두피까지 관리할 수 없다.

모자 꼭 챙길 것

강하게 내리쬐는 자외선은 두피 트러블을 유발하고 모발을 손상시킨다. 더 큰 문제로 이어지기 전에 모자는 필수! 다만 머리에 꽉끼게 착용하면 두피 열이 식지 않아 피지 분비를 촉진하고 모근을 약하게 만드니 주의하자. 시간마다 모자를 벗어 두피와 모발을 환기시키면 더 좋다. 모자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땀이나 물에 젖은 모자를 말리기만 한 채로 계속 쓰면 세균이 번식해 오히려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나의 두피 타입은?

지성·건성·민감성 등 타입에 따라 피부를 관리하듯 두피도 마찬가지다. 지성 두피는 깨끗이 씻는 데 집중하고, 트러블이 생기면 즉시 치료를 받자. 건성 두피는 유수분 밸런스가 중요하다. 두피 마사지를 받거나 헤어팩을 사용하면 두피 땅김이나 비듬을 예방할 수 있다. 민감성 두피는 두피의 보호 기능이 떨어져 모세혈관이 확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건성 두피와 반대로 두피 마사지, 헤어팩 등은 지양하고 세정력이 강한 샴푸보다는 저자극 샴푸를 사용해야 한다.

해조류로 튼튼하게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음식은 비만을 불러올뿐 아니라 두피 건강에도 좋지 않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ㆍDHT)을 분비시키기 때문이다. DHT는 머리카락이 자라는 성장기를 단축하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휴지기를 늘려 탈모를 앞당긴다. 치킨이나 피자, 햄버거 대신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가 풍부한 음식을 먹자. 요오드성분이 함유된 해조류는 두피의 각질을 다스리고 모낭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해 탈모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10PM~2AM, 자야 할 시간

밤에 활성화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손상된 모낭 세포를 복구하고 두피를 재생하는 역할을 한다. 또 모발은 에너지를 보존하는 부교감 신경 기능이 활발해야 성장하는데, 이 기능이 활성화되려면 7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해야 한다. 참고로 모발의 세포 재생이 활발히 이뤄지는 시간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 이 시간에는 꼭 자도록 한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여름밤, 숙면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머리카락에 자유를!

날이 더우면 머리카락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머리카락을 꽉 묶거나 집게 핀으로 틀어 올리는 습관은 자제하도록 하자. 이런 습관은 두피에 물리적 자극을 줘서 견인성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모발을 계속 잡아당기면 모낭이 자극을 받는데, 이런 상황이 오래 이어지면 영양분 흡수나 노폐물 배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모발이 건강하게 자라기 힘들다. 새치를 과도하게 뽑는 습관도 좋지 않다.

글 임혜선 감수 이혜영(성애병원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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